02. 거래 구조와 용어
주문을 넣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왜 생각한 가격과 다르게 체결되는지 정리합니다.
매수·매도와 호가
주식 거래는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가격에서 만나야 성립합니다. 가게처럼 정찰가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호가창은 그 대기 상태를 보여 줍니다.
매도 잔량 호가 매수 잔량
1,200 50,300
800 50,200
500 50,100 ← 가장 싼 매도 호가
50,000 300 ← 가장 비싼 매수 호가
49,900 700
49,800 1,500- 매도 호가 — 팔려는 사람이 받고 싶은 가격. 위쪽에 쌓입니다
- 매수 호가 — 사려는 사람이 내고 싶은 가격. 아래쪽에 쌓입니다
지금 당장 사려면 가장 싼 매도 호가인 50,100원을 내야 하고, 당장 팔려면 가장 비싼 매수 호가인 50,000원에 넘겨야 합니다.
이 둘의 차이를 스프레드라고 합니다. 위 예에서는 100원입니다. 사자마자 팔면 그만큼 손해인 셈이라, 스프레드는 보이지 않는 거래 비용입니다.
호가 단위는 가격대마다 다릅니다. 주가가 높을수록 한 칸이 커집니다. 5만 원대 주식의 한 칸이 100원이면, 최소 변동폭이 0.2%입니다.
시장가·지정가 주문과 체결
| 주문 | 내용 | 체결 | 가격 |
|---|---|---|---|
| 시장가 | 가격을 정하지 않고 지금 바로 | 거의 확실 | 보장되지 않음 |
| 지정가 | 가격을 정하고 기다림 | 보장 안 됨 | 그 가격 이하(이상) |
시장가 주문은 호가창에 쌓인 물량을 위에서부터 차례로 먹습니다. 물량이 얇으면 예상보다 훨씬 비싸게 체결됩니다.
위 호가창에서 시장가로 2,000주를 사면 이렇게 됩니다.
500주 × 50,100원
800주 × 50,200원
700주 × 50,300원
──────────────────
평균 50,220원50,100원일 줄 알았는데 120원 더 비쌉니다. 이것을 슬리피지라고 합니다.
지정가 주문은 가격을 지키는 대신 체결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50,000원에 매수 주문을 넣어 두면, 그 가격까지 내려와야 체결됩니다. 주가가 올라가 버리면 영영 못 삽니다.
체결에는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 가격 — 더 비싸게 사려는 주문, 더 싸게 팔려는 주문이 먼저
- 시간 — 같은 가격이면 먼저 낸 주문이 먼저
- 수량 — 같은 조건이면 많은 쪽이 먼저
그래서 같은 가격에 주문을 넣어도 앞에 쌓인 물량이 소화되어야 내 차례가 옵니다.
주문에는 조건을 붙일 수 있습니다.
| 조건 | 내용 |
|---|---|
| IOC | 즉시 체결 가능한 만큼만, 나머지는 취소 |
| FOK | 전량 즉시 체결되지 않으면 전부 취소 |
| 조건부지정가 | 장중에는 지정가, 미체결 시 종가로 전환 |
정규장과 시간외 거래
한국 시장의 하루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 구분 | 시간 | 특징 |
|---|---|---|
| 장 시작 동시호가 | 08:30~09:00 | 모아서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 |
| 정규장 | 09:00~15:20 | 실시간 체결 |
| 장 마감 동시호가 | 15:20~15:30 | 종가 결정 |
| 시간외 종가 | 15:40~16:00 | 종가로만 거래 |
| 시간외 단일가 | 16:00~18:00 | 10분 단위, 종가 ±10% 범위 |
동시호가는 주문을 모았다가 한 번에 체결시키는 방식입니다. 시가와 종가가 여기서 정해집니다. 장 시작 전 호가창에 보이는 예상 체결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주문으로 계산한 값입니다.
시간외 거래는 물량이 적어 스프레드가 크고, 작은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입니다.
가격제한폭도 있습니다. 하루 ±30%를 넘지 못합니다. 급격한 변동을 막는 장치지만, 상한가에 묶이면 사고 싶어도 물량이 없고 하한가에 묶이면 팔고 싶어도 받아 줄 사람이 없습니다.
변동이 과도하면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해 몇 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됩니다. 시장 전체가 급락하면 서킷브레이커로 거래가 중단되기도 합니다.
거래량, 유동성과 호가 차이
거래량은 그날 거래된 주식 수, 거래대금은 그 금액입니다. 주가가 다른 종목끼리 비교할 때는 거래대금을 봅니다.
유동성은 원하는 때에 원하는 수량을 적정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정도입니다. 유동성이 낮으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 스프레드가 넓어 사자마자 손실
- 조금만 주문해도 가격이 크게 움직임
- 팔고 싶을 때 받아 줄 사람이 없음
특히 마지막이 위험합니다. 평소에는 거래가 되는 것처럼 보여도, 악재가 나와 모두가 팔려고 할 때는 호가창이 비어 버립니다. 살 때의 유동성과 팔 때의 유동성은 다릅니다.
거래량이 갑자기 튀는 것은 무언가 일어났다는 신호입니다. 공시, 뉴스, 실적 발표를 확인해 볼 지점입니다. 다만 거래량 자체가 방향을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많이 거래됐다는 것은 그만큼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있었다는 뜻일 뿐입니다.
체결 이후의 결제 절차와 예수금
체결과 결제는 다릅니다.
T일 체결 — 거래는 성립했습니다
T+2일 결제 — 실제로 주식과 돈이 오갑니다한국 주식은 체결 후 2영업일에 결제됩니다. 월요일에 팔면 수요일에 출금할 수 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은 세지 않습니다.
이 구조 때문에 배당 기준일도 이틀 전까지 사야 합니다. 기준일 당일에 사면 명부에 오르지 못합니다.
계좌의 금액은 여러 이름으로 나뉩니다.
| 항목 | 의미 |
|---|---|
| 예수금 | 계좌에 있는 현금 |
| 증거금 | 매수 주문 시 묶이는 금액 |
| 미수금 | 결제일까지 채워야 하는 부족분 |
| D+2 정산금 | 2영업일 뒤 실제로 쓸 수 있는 금액 |
증거금률이 100%가 아닌 종목은 예수금보다 많이 주문할 수 있습니다. 부족분은 결제일까지 채워야 하고, 못 채우면 반대매매로 강제 처분됩니다. 가격과 시점을 선택할 수 없는 매도라 손실이 커집니다.
처음에는 증거금 100% 설정으로 두면 이 상황 자체가 생기지 않습니다.
여기까지가 거래의 구조입니다. 실제로 계좌를 만들고 거래하면 세금과 비용이 붙습니다. 다음 단계에서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