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주식과 시장의 기초
주식을 보유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시장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정리합니다.
주식, 주주와 지분
주식은 회사의 소유권을 잘게 나눈 조각입니다. 한 주를 가지면 그 회사의 아주 작은 일부를 소유한 것입니다.
총 1,000만 주를 발행한 회사의 주식 10만 주를 가지고 있다면 지분율은 1%입니다.
주주가 갖는 권리는 크게 셋입니다.
| 권리 | 내용 |
|---|---|
| 의결권 | 주주총회에서 의견을 냅니다. 보통 1주 1표입니다 |
| 이익배당청구권 | 회사가 배당을 결정하면 지분만큼 받습니다 |
| 잔여재산분배청구권 | 청산 시 빚을 갚고 남은 것을 나눠 받습니다 |
마지막 항목이 주식의 성격을 잘 보여 줍니다. 주주는 채권자보다 뒤에 섭니다. 회사가 망하면 빌려준 사람들이 먼저 받아 가고, 남는 것이 없으면 주주 몫은 0입니다.
대신 회사가 잘되면 상한이 없습니다. 채권자는 약속한 이자만 받지만 주주는 성장의 몫을 전부 나눠 갖습니다. 위험을 더 지는 대신 기대 수익이 큰 구조입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차이도 여기서 나옵니다.
- 보통주 — 의결권이 있습니다
- 우선주 —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먼저, 보통 더 많이 받습니다
종목명 뒤에 우가 붙은 것이 우선주입니다. 같은 회사인데 보통주와 가격이 다른 이유는 의결권 가치와 유동성 차이 때문입니다.
상장과 주식 시장의 역할
상장은 회사의 주식을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등록하는 것입니다.
회사가 상장하는 이유는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신주를 발행해 투자자에게 팔면 빚이 아닌 돈이 들어옵니다. 대신 지분이 희석되고, 공시 의무와 외부 감시를 받게 됩니다.
시장은 두 층으로 나뉩니다.
| 하는 일 | |
|---|---|
| 발행시장 | 회사가 주식을 새로 발행해 파는 곳 (IPO, 유상증자) |
| 유통시장 | 이미 발행된 주식을 투자자끼리 사고파는 곳 |
일상적으로 "주식을 샀다"고 할 때는 유통시장입니다. 이 거래에서는 회사로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기존 주주에게서 다른 투자자에게 소유권이 옮겨 갈 뿐입니다.
그렇다면 유통시장은 왜 필요할까요. 언제든 팔 수 있다는 보장이 있어야 처음에 사려는 사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유통시장의 유동성이 발행시장을 떠받칩니다.
한국에는 성격이 다른 시장이 있습니다.
| 시장 | 성격 |
|---|---|
| 코스피 | 규모가 큰 기업 중심 |
| 코스닥 | 기술·성장 기업 중심 |
| 코넥스 | 초기 중소기업 |
상장 요건이 다르고, 그만큼 기업의 성숙도와 변동성도 다릅니다.
상장폐지도 있습니다. 요건에 미달하거나 중대한 문제가 생기면 시장에서 빠집니다.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므로, 관리종목 지정이나 감사의견 거절 같은 신호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가총액, 주가와 발행 주식 수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하는 개념입니다.
시가총액 = 주가 × 발행 주식 수주가 자체로는 회사의 크기를 알 수 없습니다.
| A사 | B사 | |
|---|---|---|
| 주가 | 5,000원 | 500,000원 |
| 발행 주식 수 | 10억 주 | 100만 주 |
| 시가총액 | 5조 원 | 5,000억 원 |
주가는 B사가 100배 높지만 회사 규모는 A사가 10배 큽니다. "주가가 싸다"는 말은 그 자체로 의미가 없습니다.
회사끼리 비교할 때는 시가총액을 봅니다. 시장이 이 회사 전체에 매긴 값입니다.
발행 주식 수가 바뀌면 주가도 따라 움직입니다.
| 사건 | 주식 수 | 시가총액 | 기존 주주 |
|---|---|---|---|
| 액면분할 | 증가 | 변화 없음 | 영향 없음 |
| 무상증자 | 증가 | 변화 없음 | 영향 없음 |
| 유상증자 | 증가 | 증가 (자금 유입) | 지분 희석 |
| 자사주 소각 | 감소 | 감소 | 지분율 상승 |
액면분할은 5,000원짜리 1주를 500원짜리 10주로 쪼개는 것입니다. 피자를 여덟 조각으로 자르든 열여섯 조각으로 자르든 피자의 양은 같습니다. 가격이 낮아져 거래가 쉬워지는 효과만 있습니다.
배당, 증자와 주식 분할
배당은 회사가 번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 주는 것입니다.
배당수익률 = 주당 배당금 ÷ 주가주가 50,000원에 배당금 2,000원이면 4%입니다.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기준일에 주주명부에 올라 있어야 합니다. 결제가 이틀 뒤에 이뤄지므로 기준일 이틀 전까지는 사야 합니다. 이 날짜를 넘기면 배당락일이 되고, 배당받을 권리가 없어진 만큼 주가가 조정됩니다.
배당을 많이 준다고 좋은 것도, 안 준다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성장하는 회사는 번 돈을 재투자하는 편이 주주에게 유리할 수 있고, 더 투자할 곳이 없는 회사는 돌려주는 편이 낫습니다. 그 회사의 단계와 맞는가가 기준입니다.
배당이 유지 가능한지도 봅니다. 이익보다 많이 배당하고 있다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배당성향 = 배당금 총액 ÷ 당기순이익유상증자는 돈을 받고 새 주식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회사에 자금이 들어오지만 기존 주주의 지분은 희석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돈을 어디에 쓰는가입니다. 설비 투자나 인수에 쓰는 것과 빚을 갚는 데 쓰는 것은 의미가 다릅니다.
무상증자는 돈을 받지 않고 주식을 나눠 주는 것입니다. 회사 가치는 그대로이고 주식 수만 늘어나므로, 본질적으로는 액면분할과 비슷합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것입니다. 소각까지 하면 주식 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올라갑니다. 다만 사 두기만 하고 소각하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풀릴 수 있어 효과가 다릅니다.
이런 사건들은 모두 공시로 발표됩니다. 보유한 종목이 있다면 공시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다음 단계부터 그 자료를 어떻게 읽는지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