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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차트 읽기와 기술적 분석 기초 ​

차트가 무엇을 보여 주고 무엇을 보여 주지 않는지 정리합니다.

캔들 차트: 시가, 고가, 저가, 종가 ​

캔들 하나가 한 기간의 가격 움직임을 요약합니다.

      ─┬─  고가
       │
      ┌┴┐  ← 몸통: 시가와 종가 사이
      │ │
      └┬┘
       │
      ─┴─  저가
  • 몸통 — 시가와 종가 사이. 색으로 방향을 표시합니다
  • 꼬리 — 그 기간에 닿았지만 유지하지 못한 가격

한국 차트는 보통 상승이 빨강, 하락이 파랑입니다. 해외는 반대인 경우가 많아 처음에 헷갈립니다.

캔들 하나는 네 개의 숫자를 요약한 것입니다. 그 안에서 가격이 어떤 순서로 움직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위꼬리가 길다면 올랐다가 밀린 것인데, 언제 어떻게 밀렸는지는 더 짧은 주기로 봐야 합니다.

캔들 모양에 이름이 붙은 것들이 많지만, 하나의 캔들만으로 다음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같은 모양이 상승 중에 나오는 것과 하락 중에 나오는 것은 의미가 다르고, 그마저도 통계적으로 일관되지 않습니다.

분봉·일봉·주봉·월봉과 관찰 기간 ​

같은 종목도 주기를 바꾸면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5분봉   오늘 하루 안의 출렁임
일봉    몇 달간의 흐름
주봉    1~2년의 추세
월봉    장기 구조

일봉에서 급락처럼 보이는 것이 월봉에서는 작은 조정일 수 있고, 반대로 일봉에서 완만해 보이는 흐름이 월봉에서는 뚜렷한 하락 추세일 수 있습니다.

짧은 주기일수록 잡음이 많습니다. 5분봉의 움직임은 대부분 의미 없는 변동입니다.

기간을 고르는 기준은 자신의 보유 기간입니다. 몇 년을 볼 생각이면 월봉과 주봉이 맞고, 일봉의 하루하루 등락은 판단에 필요 없습니다.

차트를 볼 때는 항상 여러 주기를 함께 봅니다. 하나만 보면 전체 맥락을 놓칩니다.

거래량과 가격 변화를 함께 읽는 방법 ​

거래량은 그 가격대에서 얼마나 많은 손바뀜이 있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가격거래량해석의 방향
상승증가많은 참여 속에 올랐습니다
상승감소적은 거래로 올랐습니다
하락증가많은 물량이 나왔습니다
하락감소관심이 식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사후 설명이지 예측이 아닙니다. 거래량이 많다는 것은 산 사람과 판 사람이 그만큼 있었다는 뜻일 뿐, 어느 쪽이 옳았는지 알려 주지 않습니다.

거래량이 평소의 몇 배로 튀는 날은 확인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무언가 일어났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공시, 실적 발표, 뉴스, 지수 편입, 대주주 변동 같은 것을 찾아봅니다.

중요한 것은 차트에서 "이상한 날"을 발견하고 실제 원인을 자료에서 확인하는 순서입니다. 차트만 보고 원인을 상상하면 틀립니다.

고점·저점, 추세, 지지·저항과 돌파·이탈 ​

추세는 고점과 저점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는지로 봅니다.

상승 추세   고점과 저점이 모두 높아짐
하락 추세   고점과 저점이 모두 낮아짐
횡보        뚜렷한 방향이 없음

지지는 떨어지다 멈춘 가격대, 저항은 오르다 막힌 가격대입니다. 여러 번 반복된 가격대일수록 많이 언급됩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심리적인 것으로 설명됩니다. 그 가격에 샀다가 손실 중인 사람들이 본전에서 팔려 하고, 그 가격에 못 산 사람들이 다시 오면 사려 하기 때문입니다.

돌파는 저항을 넘어서는 것, 이탈은 지지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많습니다.

  • 지지선과 저항선은 그리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 돌파한 뒤 바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 지나고 나서 보면 명확해 보이지만, 그 순간에는 알 수 없습니다

차트에 선을 긋다 보면 맞는 것처럼 보이는 패턴을 자꾸 찾게 됩니다. 사람의 인지가 무작위 속에서 규칙을 발견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동평균선과 기간 설정에 따른 차이 ​

이동평균선은 일정 기간의 평균 가격을 이은 선입니다. 잡음을 줄여 흐름을 보기 쉽게 만듭니다.

5일선    단기
20일선   한 달 — 생활 주기와 맞아 많이 봅니다
60일선   분기
120일선  반기

기간을 길게 잡으면 부드럽지만 반응이 느리고, 짧게 잡으면 민감하지만 잘못된 신호가 많습니다. 어느 쪽도 공짜가 아닙니다.

이동평균선의 본질적 한계는 후행 지표라는 점입니다. 과거 가격의 평균이므로 이미 일어난 일을 보여 줍니다.

단기선이 장기선을 넘는 것을 골든크로스,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데드크로스라고 부릅니다. 이름이 있어 중요해 보이지만, 신호가 나온 시점에는 이미 가격이 상당히 움직인 뒤입니다.

횡보장에서는 이 신호가 자주 뒤집혀 손실만 쌓이기도 합니다. 기간 설정을 바꾸면 신호 시점도 달라지는데, 어떤 설정이 맞는지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RSI, MACD, 볼린저 밴드의 기본 개념 ​

RSI는 일정 기간의 상승폭과 하락폭 비율을 0~100으로 나타냅니다. 70 이상을 과매수, 30 이하를 과매도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있습니다. 과매수가 곧 하락을 뜻하지 않습니다. 강한 상승 추세에서는 RSI가 70 위에 몇 주씩 머물기도 합니다. "과매수니까 팔아야겠다"는 판단은 추세장에서 자주 틀립니다.

MACD는 두 이동평균의 차이로 추세의 방향과 힘을 봅니다. 이동평균을 바탕으로 하므로 마찬가지로 후행합니다.

볼린저 밴드는 이동평균 위아래로 표준편차만큼 띠를 그립니다. 밴드가 좁아지면 변동성이 작아진 것이고, 넓어지면 커진 것입니다.

밴드 상단에 닿았다고 고점인 것도, 하단에 닿았다고 저점인 것도 아닙니다. 변동성이 커지면 가격이 밴드를 따라 계속 올라가거나 내려갑니다.

지표의 공통된 한계 ​

모든 보조지표는 가격에서 계산된 값입니다. 가격이 원인이고 지표가 결과입니다. 지표가 가격을 움직이지 않습니다.

  • 전부 후행합니다
  • 설정값을 바꾸면 신호가 달라집니다
  • 어떤 설정이 맞는지는 지나 봐야 압니다
  • 여러 지표를 겹쳐도 근본적으로 같은 정보를 다르게 보는 것입니다

지표가 쓸모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지표가 이렇게 나왔으니 오른다"는 식의 결론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지표는 가격 움직임을 요약해 보여 주는 도구이지 예측 장치가 아닙니다.

배당·분할을 반영한 수정주가와 차트 설정 확인 ​

과거 차트를 볼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액면분할이 있었다면 분할 시점에 가격이 뚝 떨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주식 수가 늘어난 것뿐인데 폭락처럼 그려집니다.

배당락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당을 받을 권리가 사라진 만큼 주가가 조정되는데, 차트에서는 하락으로 보입니다.

수정주가는 이런 사건을 반영해 과거 가격을 조정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차트 서비스가 기본으로 적용하지만, 설정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차트를 보기 전에 확인할 것
- 수정주가가 적용되어 있는가
- 로그 스케일인가 선형 스케일인가
- 어느 기간을 보고 있는가

로그 스케일은 같은 비율의 변동을 같은 높이로 그립니다. 긴 기간을 볼 때는 로그 스케일이 적합합니다. 선형 스케일에서는 가격이 높아진 구간의 변동이 과장되어 보입니다.

과거 구간을 이용한 관찰 기록과 사후 해석 편향 점검 ​

차트를 공부할 때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 사후 해석입니다.

지나간 차트를 보면 모든 것이 명확합니다. "여기서 돌파했고 여기가 고점이었다"가 한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과를 알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차트를 특정 시점에서 가리고, 그 시점까지만 보면서 판단을 적어 봅니다. 그리고 나머지를 펼쳐 비교합니다.

1. 과거 어느 시점을 고르고 그 이후를 가립니다
2. 그 시점에서 보이는 것만으로 관찰을 적습니다
3. 다음에 무엇이 일어날 것 같은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적습니다
4. 가린 부분을 펼쳐 비교합니다
5. 맞았다면 운인지 근거가 유효했는지 따져 봅니다

맞았을 때 왜 맞았는지 따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거가 틀렸는데 결과가 맞는 경우가 흔하고, 그것을 성공으로 기억하면 잘못된 방법이 강화됩니다.

관찰을 기록할 때는 사실과 추정을 분리합니다.

사실: 3월 15일 거래량이 평균의 5배였고 종가가 12% 올랐다
사실: 같은 날 공시로 대규모 공급 계약이 발표되었다
추정: 계약 발표가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
추정: 이 정도 계약이면 내년 매출이 20% 늘 것 같다

사실은 다시 확인할 수 있지만 추정은 틀릴 수 있습니다. 섞어서 적어 두면 나중에 무엇이 검증 가능한 것이었는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차트는 지나간 거래의 기록입니다. 어떤 가격에서 얼마나 거래됐는지를 보여 주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려 주지 않습니다. 해석에 쓰되 해석이 틀릴 수 있는 조건을 함께 적어 두는 것이 다음 단계의 주제입니다.